'경외'와 '공포'는 둘 다 두려움을 본질로 하지만, 결코 서로 근접할 수 없는 차이는, 경외가 무엇인가 없으면 갖게 되는 두려움이라면, 공포는 무엇인가 있음으로 갖게 되는 두려움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모두가 우리들 불행의 아주 근원적인 원인이 됩니다. 아니 공포가 불행의 이유임은 자명하나, 어찌 경외 역시 그렇다는 것인가? 갸우뚱하시지요? 경외심의 남발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공포스러운 일이 경외심의 남발임을 모른 채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