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가 빠르면 절에 가서도 젓갈을 얻어먹는다.” 수행하는 출가자들의 거처인 절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 온갖 종류의 고기류와 함께 새우젓 조개젓 등의 젓갈이지요. 규정을 어기고 몰래 두고 먹는 젓갈을 눈치 빠른 사람이 알아 차렸으니 나눠먹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 세상은 우리들의 만족거리와 기쁨거리에 대해 절간과도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 마귀가 규정을 어기고 들여놓은 젓갈 같은 만족과 기쁨거리들을 얻어먹느라 평생을 눈치 하나로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