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없이 다가오는 삶의 문제들에 답을 찾느라 골몰하면서 해가 지고 달이 지고 나이가 들고 인생은 쪼그라들어갑니다.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답을 찾으려 했던 시간들입니다. 삶의 문제는 답을 찾으라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버리라고 주어지는 것임을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인생의 정답은 매번 주어진 시험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매번 시험지를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개별적인 문제들의 답은 처음부터 출제자의 몫이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