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들이 신분을 숨기고 다니며 백성들의 생활을 살피는 잠행에서, 화려한 용포 대신 남루한 평상복을 입게 될 경우 이를 미복잠행(微服潛行)이라 했습니다. 선민의 삶은 바로 이러한 미복잠행입니다. 내 형편과 처지 신분 외모까지, 모두 왕 된 신분을 숨기기 위한 미복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선민이 미복잠행을 하는 중에 그만 자신이 왕이라는 사실을 잊게 되었습니다. 남루한 미복을 곧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지금 잠행중임을 일깨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