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육계(三十六計)’는 손자병법보다 더 오래된 병법입니다. 그런데 맨 마지막 계책을 ‘주위상책(走爲上策)’이라고 합니다.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라는 뜻이지요. 그저 단순히 “도망치는 게 최선”이라는 식의 소극적 계책이 아니라 사람 목숨의 존엄함과 그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전쟁에 대한 깊은 철학적 통찰에 바탕한 계책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갖도록 허락받은 선민에게는 이 마지막 상책보다 더 상위의 계책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속수무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