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履歷)은 밟을 이(履) 혹은 신 이(履), 그리고 지낼 역(歷)자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이력서(履歷書)란 신을 신은 발로 밟으며 지나온 여정의 기록이지요. 그렇게 보면 이력서 없는 인생이란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러나 참 선민은 특이하게도 이력서가 없습니다. 에스겔의 환상에 기초해서 그려보자면 참 선민은 마음에는 날개를, 육체에는 바퀴를 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하늘을 나는 동안 육체는 바퀴로 움직여서 자기 발로 밟고 지나온 흔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