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없던 여행이 더욱 신나고 계획 없던 이벤트가 더욱 즐거운 기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쾌한 의외성과 우연이 전혀 없는 삶은 참으로 무미건조할 것입니다. 그러나 완전한 무계획의 삶이 도대체 어디로 갈지 불안함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본래 계획 있는 삶을 계획 없이 살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파리재앙은 이처럼 계획성과 무계획성의 아름다운 조화와 균형이 깨어진 영적 차원의 재앙을 눈 앞에 보이도록 펼쳐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