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맛있지요. 물만두 찐만두 군만두처럼, 돈도 버는 맛, 쓰는 맛, 자랑 맛이 있습니다. 버는 맛도 기가 막히고 쓰는 맛은 황홀합니다. 그러나 역시 최고는 자랑 맛입니다. 버는 맛도 쓰는 맛도 지속되다 보면 무감각해집니다. 이때 돈의 맛을 새롭게 일깨우고 지속시키는 것이 바로 자랑 맛이지요. 돈이 먹고 싶어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침을 흘리는 사람들 앞에서 하는 돈 자랑의 맛. 이 맛에 살고 이 맛을 바라고 탐하면서 인생은 서서히, 확실히 멸망으로 다가섭니다.